브리즈-전생의 연인) 훈의 기록 7 BRIZZ

Lesbian suspense thriller
2007




훈의 기록



7

나는 여전히 린차우를 쫓고 있다. 
기쇼 서큐리티를 떠나 한국으로 돌아온 후, 나는 그런 대로 평범한 삶을 살았다. 아니 그렇게 살아가려고 노력했고, 그렇게 살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그러나 기쇼 마코토의 죽음 이후, 그런 평온한 일상은 결코 내 운명이 될 수 없었다. 
린차우를 죽이는 일은 내 평생의 숙업이 되고 말았다. 마코토를 죽이고, 내 영혼과, 내 인생과, 내 의지를 모조리 빼앗아간 남자. 
마침내 일본 경찰이 기쇼 마코토 사건을 재수사하기 시작했다는 소식이 들렸을 때, 드디어 린차우가 움직이기 시작했음을 직감했다. 그것은, 린차우가 그의 전생의 연인인 관의 행방을 알아냈다는 뜻이기도 했다. 
린차우를 쫓기 위해서는, 싫어도 다시 기쇼 서큐리티로 돌아가야 했다. 
그리고 오랫만에 다시 만난 그리운 히사의 곁에서, 뜻밖의 인물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다름아닌 이서미, 이동재 회장의 사생아이자 은밀하게 길러진 막내 외동딸이었다. 
두 사람이 친구 이상의 관계라는 걸 어렴풋이 눈치챘지만 내색은 하지 않았다. 레즈비언들의 관계에 대해서는 일체 끼어들고 싶지 않으며 그럴 이유도 없다는 게 내 지론이다. 
다만, 린차우를 유인하기 위해서는 이서미가 꼭 필요했다.
히사는 린차우의 행방을 알고자 하는 내게 선선히 이서미와 린차우의 관계에 대해 들려주었다. 아마도 나 또한 그녀와 마찬가지로 마코토를 죽인 사람에게 복수하고 싶어한다고 생각했던 모양이다. 정작 내가 그녀의 오빠를 죽인 범인인 줄은 꿈에도 모르고 말이다. 
"믿거나말거나."
히사가 난처한 표정으로 말했다. 
"두 사람, 한국에서부터 알던 사이래요. 게다가 전생에서, 뭐 수양엄마와 양아들로 지낸 사이였다나요."
그런 말을 들었기 때문에, 이서미가 내게 나의 전생에 대해 물어왔을 때 당황하지 않고 침착하게 대답해 줄 수 있었던 것이다. 그녀의 아버지 이동재 회장이 내 아버지에게 한 짓, 교묘하게 기술을 가로채고 아버지를 배신한 후 살해한 그 파렴치한 짓거리를 떠올릴 때마다 그녀를 발로 밟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
그녀가 자신의 가족에게 이렇다 할 애정이 없음을 알고, 그 이유에 대해서도 알고 나니 어느 정도는 그녀에 대한 미움이 수그러들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린차우를 유인하기 위해 그녀를 이용하지 않을 수는 없었다. 
마침내 린차우의 배후가 행동을 개시했다. 그가 진범으로 몰리는 것을 막기 위해 7년 전 린차우와 마코토에게 접근하는 내 모습이 찍힌 CCTV를 마에다 형사에게 넘겼다. 그 다음은 모두가 이미 알고 있는 그대로 일어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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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일은 다 마쳤고(?)........이제 남은 건 고이 늙어 주시는 센스(?).......(퍽 퍽)